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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는 디지털자산을 어떻게 보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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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는 디지털자산을 어떻게 보관할까? 
비트코인 7% 급등, 시장의 가뭄에 단비가 내리다
  • 비트코인 급반등: 비트코인이 트럼프 대통령의 친(親)크립토 발언 전후로 장중 약 7% 급등하며 7만 달러 부근까지 상승. 미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확대와 겹치며 위험자산 전반에 매수세 유입.
  • ‘권한’과 ‘보관’은 별개의 문제: 미국 정부는 몰수한 비트코인에 대한 법적 관리 권한은 그대로 가지면서도, 실제 보관·거래는 자체 지갑이 아닌 전문 기관용 커스터디에 위탁. 강력한 법 집행 권한과 자체 역량을 갖춘 기관조차 자체 보관 대신 전문 위탁을 택했다는 사실이 핵심.
  • 시사점: 디지털자산이 제도권 자산으로 편입될수록 ‘누가, 어떻게 안전하게 보관할 것인가’가 먼저 해결돼야 할 과제로 부상. 국내에서도 디지털자산 커스터디 전문업체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

비트코인 7% 급등, 시장의 가뭄에 단비가 내리다

한동안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던 암호화폐 시장에 오랜만에 단비가 내렸다. 비트코인은 최근 강한 반등세를 보이며 장중 약 7% 상승해 7만 달러를 돌파했다. 이더리움 역시 2,000달러를 넘어서는 등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강한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번 상승의 배경에는 크게 두 가지 요인이 있었다.

미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확대, 시장금리를 끌어내리다

Treasury Announces Increased Sizes of Nominal Long-End Liquidity Support Buybacks Beginning September 9
<The Treasury> 2026.08.19
<The Treasury> Treasury Announces Increased Sizes of Nominal Long-End Liquidity Support Buybacks Beginning September 9 (2026.08.19)

첫 번째는 미국 재무부의 장기 국채 바이백(Buyback) 확대 발표다.

미 재무부는 시장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10~20년물과 20~30년물 국채의 바이백 규모를 회당 최대 20억 달러에서 최소 40억 달러로 두 배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장기 국채 금리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시장의 금융 여건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금리가 하락하면 금이나 비트코인처럼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을 보유하는 데 따른 상대적인 기회비용이 낮아진다. 실제로 재무부 발표 이후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금과 비트코인 등 대체·위험자산이 동시에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다만 이번 조치를 연준의 양적완화와 동일하게 보는 것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재무부가 새로 돈을 찍어 국채를 사들이는 것이 아니라, 기존 장기 국채 시장의 유동성을 개선하기 위한 바이백 프로그램을 확대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장기금리 상승에 대한 정부의 대응 의지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위험자산에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였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친(親) 크립토 메시지가 더해졌다

거시경제적인 호재와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코인베이스(Coinbase), 리플(Ripple), 로빈후드(Robinhood), 크라켄(Kraken) 등 주요 암호화폐 및 금융업계 관계자들을 초청해 백악관에 미국의 디지털자산 정책 방향을 밝혔다.

핵심 메시지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규제 명확성 확보와 미국의 디지털자산 리더십 강조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가 공정한 형태의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를 통과시켜야 한다며, 이를 통해 미국이 중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에 기술과 산업의 주도권을 넘겨주지 않고 다음 혁신의 문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래리티 법안은 암호화폐가 증권인지 상품인지에 대한 기준과 SEC·CFTC 등 감독기관의 역할을 보다 명확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법안이다.

‘크립토와의 전쟁’ 종료 선언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행정부가 “암호화폐와의 전쟁을 완전히 끝냈다(We ended the war on crypto once and for all)“고 선언했다. 이는 단순한 정치적 발언을 넘어, 규제를 통해 암호화폐 산업을 억제하기보다는 미국 안에서 제도권 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정책 방향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비트코인을 미국의 전략적 자산으로 바라보는 시각

미국은 이미 정부가 몰수한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Strategic Bitcoin Reserve)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 백악관 행사에서도 이러한 정책이 다시 언급됐다. 특히 관심을 끈 것은 정부가 향후 상당한 규모의 비트코인을 추가로 확보할 가능성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질문에 그러한 방안이 논의된 적이 있다며 폴 앳킨스(Paul Atkins)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의 판단과 제안을 들어보겠다는 취지로 답했다. 다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매입 규모나 시기, 방법이 결정된 것은 아니므로, 이를 미국 정부의 추가 비트코인 매입이 확정됐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

이처럼 미국 정부가 직접 나서서 ‘크립토와의 전쟁’을 끝내겠다고 선언하고, 국가 차원의 비트코인 추가 매입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상황은 단순한 정치적 제스처로 보기 어렵다. 디지털자산이 더 이상 규제 사각지대의 투기자산이 아니라, 정부와 상장기업이 실제로 보유하고 관리해야 하는 ‘제도권 자산’으로 편입되고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자연스럽게 따라붙는 질문이 있다. 정부처럼 막대한 규모의 자산을 다루는 주체는, 실제로 그 비트코인을 어떤 방식으로 지키고 있을까.

미국 정부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어떻게 보관되고 있을까

<Coinbase> U.S. Marshals Service chooses Coinbase to safeguard, trade its large cap digital assets portfolio (2024.07.01)
<Coinbase> U.S. Marshals Service chooses Coinbase to safeguard, trade its large cap digital assets portfolio (2024.07.01)

미국 정부가 압류하거나 몰수한 비트코인을 모두 정부기관 내부의 지갑에 직접 보관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 법무부 산하 연방보안관실(USMS)는 연방법 집행 과정에서 몰수된 자산을 관리하는 기관 중 하나다. 2024년 USMS는 기관이 중앙에서 관리하는 대형 시가총액 디지털 자산의 수탁 및 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사업자로 코인베이스 프라임(Coinbase Prime)을 선정했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다. ‘코인베이스’라는 이름 때문에 이를 거래소가 부가적으로 제공하는 보관 서비스 정도로 오해하기 쉽지만, 실제로 미국 정부가 자산을 맡긴 주체는 거래소 법인이 아니다. 커스터디를 담당하는 코인베이스 커스터디 트러스트 컴퍼니(Coinbase Custody Trust Company, CCTC)는 뉴욕주 은행법에 따라 설립된 독립 신탁법인으로, 코인베이스 거래소와는 자산과 회계가 완전히 분리된 ‘적격 수탁인(Qualified Custodian)’ 지위를 갖는다.

즉 미국 정부가 선택한 것은 거래소에 딸린 부가 서비스가 아니라, 거래소와 법적·구조적으로 독립된 전문 커스터디 법인인 셈이다.이는 코인베이스만의 특수한 사례가 아니다. 글로벌 주요 거래소들도 같은 원칙을 따르고 있다. 코인베이스, 바이낸스, 크라켄, OKX, 바이비트 등 모두 고객 자산을 거래소 안에 두지 않고, 거래소와 분리된 별도의 기관·법인에 맡긴다.

이어서 주목해야 할 지점은 ‘자산에 대한 권한’과 ‘자산을 보관하는 방식’은 별개의 문제라는 것이다. USMS는 몰수한 비트코인에 대한 법적 소유·처분 권한을 그대로 유지한다. 다만 그 권한을 행사하기 위한 실질적인 보관·거래 인프라는 자체적으로 구축하지 않고, 검증된 전문 커스터디에 위탁하는 방식을 택했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법 집행 권한과 자원을 가진 조직이 자체 인프라 구축 대신 전문 커스터디를 선택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이는 역량의 문제라기보다, 거액의 디지털자산을 다루는 주체일수록 자산 보관을 전문 영역으로 분리해 관리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에 가깝다. 실제로 스페이스X(SpaceX), 스트레티지(Strategy) 등 나스닥 상장기업들 역시 자체 지갑이 아닌 기관용 커스터디를 활용하고 있어, 유사한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다.

왜 직접 보관하지 않고 전문 커스터디 업체를 이용할까

흔히 “자산을 직접 들고 있어야 더 안전하고, 더 확실하게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보유 규모가 커질수록 이 통념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지점이 생긴다.

비트코인은 은행 계좌와 달리 개인키(Private Key)를 잃어버리거나 탈취당하면 자산 자체를 잃을 수 있다. 개인이 몇 천만 원어치의 비트코인을 보관하는 것과, 정부나 기업이 수천억에서 수조 원 규모의 디지털 자산을 관리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기관용 커스터디 서비스를 이용하면 개인키를 한 명 또는 하나의 장비에 의존하는 위험을 줄이고, 콜드스토리지와 다중 승인 등 기관 수준의 보안체계를 적용할 수 있다. 또한 누가, 언제, 어떤 권한으로 자산을 이동했는지에 대한 내부통제와 감사 체계를 구축할 수 있으며, 담당자 퇴사나 개인키 분실처럼 운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도 줄일 수 있다.

특히 정부나 상장기업처럼 회계·감사·컴플라이언스가 중요한 기관에서는 단순히 비트코인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것’을 넘어 자산의 이동과 권한을 체계적으로 통제하고 증명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따라서 기관용 커스터디가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내에서는 어떤 커스터디를 선택해야 할까

미국 정부와 글로벌 상장기업들이 전문 커스터디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국내 시장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비트코인과 디지털 자산이 개인의 투자자산을 넘어 정부·금융회사·상장기업이 보유할 수 있는 자산으로 확대되면, 결국 ‘얼마나 살 것인가’만큼이나’ ‘누가 어떤 방식으로 안전하게 보관할 것인가’가 중요해진다.

아직 디지털자산 보유를 검토하지 않는 기관이라면, “아직 우리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보수적이고 규제가 엄격한 조직인 미국 정부조차 이미 이 자산을 다루고 있고, 그 방식이 자체 개발이 아닌 전문 위탁이라는 점은 준비를 미룰 이유가 크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반대로 이미 디지털자산 보유를 검토 중인 기관이라면, 관건은 ‘자체 지갑 운영’과 ‘전문 커스터디 위탁’ 중 무엇이 감사·내부통제·컴플라이언스 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가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미국 정부가 선택한 커스터디 역시 거래소가 곁들이는 부가 서비스가 아니라 거래소와 법적으로 분리된 전문 신탁법인이었다. 같은 맥락에서 국내에서 거래소 계정 보관과 전문 커스터디를 구분해 접근하는 것도 중요한 선택지가 된다.

국내에서는 비댁스(BDACS)가 이 같은 기관급 요구에 대응하는 대표적인 사업자로 꼽힌다. 비댁스는 커스터디, 자산 이전, 스테이블코인 운영을 하나의 정책·보안 레이어에서 멀티체인에 걸쳐 통합 관리하며, MPC(Multi-Party Computation) 기반 보안 아키텍처로 거래 승인과 자산 분리 등 운영 통제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회계법인 KPMG를 통해 SOC 1 Type 2 인증을 취득했으며, 갤럭시디지털·서클·리플 등과의 파트너십으로 글로벌 상호운용성도 확보하고 있다.

결국 국내에서도 정부기관뿐만 아니라 금융회사와 일반 기업까지 전문 디지털자산 커스터디 업체를 활용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암호화폐 시장의 중심이 ‘거래소에서 사고파는 시장’이었다면, 기관의 시장 진입이 본격화될수록 앞으로는 ‘기관의 자산을 누가 안전하게 보관하고 관리할 것인가’, 즉 커스터디 인프라가 디지털자산 시장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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