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인카이트 콜드카드 해킹사태 및 시사점
- 가장 안전하다던 콜드월렛의 몰락: 코인카이트의 ‘콜드카드 Mk3’ 하드웨어 난수 생성기(TRNG) 결함으로 총 1,367 BTC(약 1,200억 원)가 증발하는 초유의 해킹 사태가 발생.
- 하드웨어의 맹점과 단일 실패 지점: 단일 장비나 개인키에 의존하는 셀프 커스터디는 난수 생성(Entropy) 취약점이 발생할 경우 대규모 자산 유출로 직결.
- 기관·법인 자산 보호의 해법: 막대한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법인은 국제 보안 인증(FIPS 140 / SOC 1) 기반의 전문 커스터디를 활용하거나, 규제화된 비트코인 현물 ETF를 통해 자산 보관 리스크를 근본적으로 제거해야.

암호화폐 보안 업계를 뒤흔든 사건, 코인카이트의 콜드카드 해킹사태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외부 공격과 격리되어 가장 안전한 보관 방식으로 신뢰받던 콜드월렛(Cold Wallet)이 무너지는 초유의 사태가 지난 7월 30일 발생했다. 유명 하드웨어 지갑 제조사인 ‘코인카이트(Coinkite)’가 제작한 ‘콜드카드(Coldcard) Mk3’ 모델에서 막대한 규모의 비트코인이 무단 탈취된 것이다.
온체인 분석 기관 갤럭시 리서치에 따르면, 이번 해킹 공격은 7월 30일 시작된 이후 총 4차례에 걸쳐 피해가 급격히 확산되었다. 현재까지 공식 확인된 3차 누적 피해만 4,585개 지갑 주소에서 총 1,367.05 BTC(당시 시세 기준 약 8,860만 달러, 한화 약 1,200억 원)에 달한다.
나아가 피해자 확인 절차가 진행 중인 잠재적 4차 공격까지 포함할 경우 전체 피해 규모가 최대 2,055 BTC(약 1억 3,000만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코인데스크 역시 4차 공격까지 집계가 공식화될 경우 5,200개 이상의 지갑 주소에서 약 1,816 BTC(약 1억 1,400만 달러)에 이르는 자산이 유출된 것으로 집계되어 실제 피해 파급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를 통해 하드웨어 난수 생성기(TRNG)의 결함과 AI 검증의 한계가 드러났다. 코인카이트 측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이번 사고의 원인은 펌웨어 내 복잡한 버그로 인해 하드웨어 난수 생성기가 지갑 시드 생성 과정에서 무력화되었기 때문이다. 제조사조차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던 이 취약점으로 인해 난수 검색 범위가 줄어들었고, 공격자는 이를 파고들어 개인키를 추적해냈다. 코인카이트는 “최신 AI 모델을 동원해 코드 보안을 점검했음에도 이 버그를 발견하지 못했다. 방어자와 공격자 모두 동일한 AI 도구를 사용하지만, 이번에는 AI가 공격자의 편을 들어주었다”고 밝혔다.
디지털자산 보관, 왜 ‘개인키 생성 과정’이 가장 중요할까?
디지털자산 시장이 성장하면서 기업과 기관의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보유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디지털자산의 가격 변동성에는 관심을 가지는 것에 비해 정작 자산 보관의 근간이 되는 ‘개인키 생성 알고리즘’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기관은 수십~수천억 원 규모의 디지털자산을 보관하기 때문에 ‘개인키를 누가 가지고 있는가’가 가장 큰 리스크이다. 디지털자산은 결국 개인키를 가진 사람이 자산을 소유하는 구조다. 따라서 개인키가 유출되거나 예측될 수 있다면 보관 중인 자산은 모두 탈취될 수 있다. 하드웨어 지갑도 완벽하지 않다. 하드웨어 지갑은 인터넷과 분리된 환경에서 개인키를 생성하고 보관하기 때문에 가장 안전한 보관 방식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하드웨어 지갑이라고 해서 항상 안전한 것은 아니다.
만약 개인키를 생성하는 과정에서 충분한 난수(Random Number)가 사용되지 않거나, 난수 생성 알고리즘에 취약점이 존재한다면 공격자는 생성 가능한 개인키의 범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이 경우 특정 하드웨어 지갑을 사용하는 모든 사용자가 동일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으며, 기관이 해당 장비를 신뢰해 자산을 보관했다면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즉, 기관이 신뢰해야 하는 것은 단순히 하드웨어가 아니라 개인키를 생성하는 보안 기술과 검증 체계이다.
1. 개인키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개인키는 기본적으로 256비트 난수에서 시작된다.
| 고품질 난수 생성 ↓ 256비트 개인키 생성 ↓ 공개키 생성 ↓ 지갑 주소 생성 |
개인키 자체는 특별한 비밀번호가 아니라, 예측이 사실상 불가능한 난수이다. 따라서 개인키의 안전성은 얼마나 높은 품질의 난수를 생성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난수 생성 과정이 약하면 개인키도 약해지고, 결국 자산의 보안도 무너질 수 있다.
2. 기관은 왜 HSM 인증을 중요하게 볼까?
기관용 커스터디 환경에서는 이러한 하드웨어 및 단일 키 생성 결함을 방지하기 위해 HSM(Hardware Security Module) 및 MPC(Multi-Party Computation) 기술을 결합한다. 특히 국제적으로 널리 인정받는 FIPS 140-2 및 FIPS 140-3 인증은 HSM이 일정 수준 이상의 보안성을 갖추었는지를 평가하는 대표적인 기준이다.
이 인증 과정에서는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검증된다.
- 암호학적으로 안전한 난수 생성(RNG) 알고리즘 검증
- 물리적·소프트웨어적 침입 방어 및 키 저장 보안
- 암호 연산의 정확성 및 이상 탐지 내성
즉, 단순히 키를 저장하는 장비가 아니라 개인키가 안전하게 생성되고 보호되는 환경을 검증하는 것이다.
국내 1위 커스터디 전문업체 ‘비댁스(BDACS)’는 단일 장치나 특정 직원에 의존하는 ‘단일 실패 지점(Single Point of Failure)’을 근본적으로 차단한다. 비댁스는 FIPS 140 인증을 획득한 HSM 환경 위에서 키를 여러 개의 조각(Key Share)으로 분산 관리하는 MPC 기반 기관용 수탁 플랫폼을 가동하고 있다. 나아가 글로벌 회계법인 KPMG를 통해 SOC 1 Type 2 인증을 취득하여, 기술적 암호화뿐만 아니라 내부통제 및 운영 절차 전반에 대해 글로벌 금융기관 수준의 검증을 완료했다.
이러한 구조는 개인키를 하나의 장치나 한 명의 관리자가 보관하는 방식보다 단일 실패 지점을 줄이고, 기관 수준의 보안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어떤 솔루션도 100% 안전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으며, 기술뿐 아니라 운영 절차, 접근 통제, 다중 승인 정책 등도 함께 갖춰져야 한다.
결국 디지털자산은 ‘어디에 어떻게 보관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Xangle RWA Series] 지갑 인프라](https://newsroom.bdacs.co.kr/wp-content/uploads/2026/08/260729-Xangle-1024x576.webp)
이번 사건은 개인의 부주의나 피싱이 아닌, ‘하드웨어 지갑 셀프 커스터디 자체의 구조적 한계’를 명백히 보여주었다. 디지털자산은 은행 계좌처럼 분실 시 복구를 요청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개인키가 유출되면 자산을 되찾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기관은 단순히 저렴한 지갑이나 유명한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금융기관이 사용하는 검증된 보안 엔진, 국제 보안 인증을 획득한 인프라, 충분한 외부 보안 감사, 체계적인 내부통제와 운영 절차를 갖춘 커스터디 서비스를 선택해야 한다.
실제로 상장사가 비트코인을 내부에서 셀프 커스터디하는 것은 내부통제, 회계감사, 보험, 접근권한 관리, 사고 대응 측면에서 명백한 한계를 지닌다. 이러한 맥락에서 코인데스크는 “이번 해킹 사건은 비트코인이 제도권 금융의 주류로 진입함에 따라 심화되는 구조적 갈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셀프 커스터디는 비트코인의 핵심 정체성 중 하나이지만, 개인키를 직접 보관할 때 따르는 고도의 기술적 부담으로 인해 일반 및 기관 투자자들은 결국 전문 커스터디 업체, 거래소, 규제받는 투자상품인 ETF으로 대거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결국 기관투자자와 상장사는 단순한 지갑 생성이 아닌 권한 분리, 다중 승인, 출금 한도, 콜드월렛 보관, 거래 모니터링, 감사 추적 기록 등을 갖춘 전문 커스터디 업체를 활용해야 한다. 글로벌 시장의 리더들 역시 셀프 커스터디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기관급 해법을 강조하고 있다.

비트코인 보유 기업인 ‘스트라이브(Strive)’의 조 번넷은 대규모 자산일수록 기술적 안정성과 운영 통제를 함께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단 하나의 하드웨어 지갑에서 생성된 단 하나의 키로 대규모 비트코인을 보관하는 것은 너무 과도한 리스크 집중이다.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한 주체는 멀티벤더 멀티시그를 적용하거나, 기관급 전문 커스터디를 활용하는 것이 표준이 되어야 한다”고 기관 수탁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또한,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수석 ETF 애널리스트인 에릭 발추나스는 “이번 사태는 전문 수탁사가 왜 높은 수수료를 받는지 증명해준다. 나아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이용하면 정식 규제를 받는 전문 수탁 기관의 안전성과 저렴한 수수료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가격 노출이 목적인 장기 투자자에게 ETF는 단연 최고의 선택지이다”라며 규제된 비트코인 현물 ETF의 장점이 이번 사태 이후 더 선호될 것으로 전망했다.
종합하면, 실물 비트코인을 직접 운용·보유해야 하는 법인의 경우, FIPS 140 및 SOC 1 Type 2 인증 체계를 갖춘 비댁스와 같은 검증된 전문 수탁업체를 통해 권한 분리, 다중 승인, 외부 감사가 확보된 수탁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또는 단순 가격 변동성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법인은 직접적인 키 관리 부담과 기술적 해킹 리스크를 완전히 외주화할 수 있는 제도권 비트코인 현물 ETF를 매수하는 것이 현명한 리스크 관리 전략으로 본다.
따라서 디지털자산 시장이 성숙할수록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자산을 보유했는가’가 보다 ‘얼마나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가’에서 결정될 것이다. 디지털 금융의 시대, 자산 보호의 핵심은 단순한 지갑 생성이 아닌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내부통제와 전문 수탁 인프라의 도입’이다.


